에세이 / 칼럼

뇌과학자 엄마 김보경 칼럼_수학머리는 대물림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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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머리는 대물림 되나요?



흔히 ‘수학 머리'라고 하죠. 수학을 잘 하는 머리, 혹은 수학적인 감을 타고 나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들이 수학을 잘 한다는 뜻으로 씁니다. 수학 머리를 타고 나지 않은 사람은 수학에서 극복할 수 없는 영역이 있고, 나중에는 수포자가 된다고 흔히 말하기도 하죠.

스탠포드 대학교 교육대학원의 Jo Boaler 교수는 ‘수학 머리를 타고난 사람 math person’ 이란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한 사람의 수학적 능력은 반드시 타고난 재능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고요.
하지만 우리는 주변에서 ‘아빠 닮아 수학 잘 하는 아들', ‘수학 백점 맞는 수학 선생님 댁 딸' 등을 쉽게 만납니다. 이것이 수학 머리가 유전으로 정해진다는 증거는 아닐까요?



Boaler 교수는 ‘수학 불안 math anxiety’ 으로 수학 능력의 대물림 과정을 설명합니다. 수학에 대해 불안, 긴장, 두려움을 느끼는 것을 ‘수학불안'이라고 부르는데, 안타깝게도 부모의 수학 불안은 아이에게 전달된다는 것이죠.
즉 대물림 되는 것은 수학 문제를 잘 푸는 똑똑한 머리가 아니라, 수학을 대하는 태도라는 것입니다. 수학 불안은 실제 뇌에서 고통의 신호를 만들어내고, 수학을 공부하는 데에 장애가 됩니다. ‘불안' 이라는 감정은 옮아 가기도 한다는 것이 참 신기하게 느껴지죠.

아이들의 수학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모 뿐만이 아니에요. 교사의 수학 불안 역시 학생들에게 전염됩니다. 수학 선생님들 조차도 수학에 대한 불안을 갖고 있을 수 있고, 문제의 답을 꼭 맞춰야 한다거나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는 긴장을 주어 학생들에게 수학 불안을 야기하게 됩니다. 이 불안과 긴장이 수학을 배우는 데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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