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칼럼

SK에듀케이션의 교육칼럼_부모님과 학생이 함께 쓰는 고등학교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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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학생이 함께 쓰는 고등학교 저널


제가 아이들을 키울 때 큰 애가 태어나서 두 살이 될 때까지 그 아이의 행동 발달 사항을 자세하게 적어 놓은 저널이 있습니다. 몇 시에 일어나서 몇 시에 우유를 먹고, 잠은 몇 시간 자고, 몇 달째 쯤 앞니가 나고, 언제 처음으로 무슨 말을 했는지 등을 적었는데 이 저널이 나중에 큰 애의 성향을 알 수 있는 지침서가 되었을 뿐 아니라, 둘째를 키울 때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잘한 점과 실수한 점이 모두 다 적혀있어서 둘째 때에는 실수를 덜 하게 되는 것입니다.



대학도 마찬가지입니다. 9학년 때부터 자녀의 모든 것을 저널로 적어두시면 좋은 점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이 아이가 대학원서를 쓸 때 쯤 되면 어떤 봉사활동을 했는지, 어떤 콩쿨에 참가 했는지 등 자세하게 기억이 안나는 경우가 많은데, 부모님이 이런 것을 다 적어 놓으셨다면 대학입학 원서를 쓸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둘째가 대학입시 준비를 할 때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첫째가 했던 어떤 봉사활동은 리더쉽 자리를 쉽게 얻을 수 있었다던가, 어느 대학 캠프는 어떻게 신청을 해야 받아준다던가 등등 살아있는 정보가 되는 것입니다.  누구나 2,3년이 지나서 다시 입시를 준비하려면 기억력에만 의존해서는 한계는 느끼게 됩니다.

저는 학생 본인에게도 9학년 때부터 모든 것을 적고 모든 서류를 모아 놓으라고 말해줍니다. 또한 리싸이틀이나, 스포츠 경기, 봉사활동 및 교외활동 등을 사진으로 찍어두면 12학년이 되어 대학 입학에세이를 준비할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본인이 10학년 여름 방학 때 남미에  미션활동을 하러 가기는 갔는데 자세한 것은 기억이 잘 안난다고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결국 ‘멕시코에 가서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집을 지어주고 왔다’는 것 한 줄 밖에는 쓸 것이 없게 됩니다. 이런 경우, 그때 찍어 둔 사진과 만났던 아이들, 나누었던 대화 등이 기록되어 있다면, 그 상황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며 느꼈던 감정들을 기억하고 사회불평등에 관한 생각과 각오로 전환시켜 감동적인 에세이로 승화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번은 학교 골프팀에 있는 학생과 입학원서를 준비하는데, 부모님께서 이 학생의 경기 사진과 점수, 날씨까지 자세하게 적어 놓으셔서 학생도 그것을 보니 기억이 더 생생하게 나게 되었고,  자신의 경기에 임하는 자세와 인생의 목표에 대해 에세이를 쓴 뒤 입학허가서에 감동적인 에세이었다고 하는 칭찬까지 곁들어져있는 편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작은 것에도 정성을 쏟아서 준비하는 자세가  대학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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