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칼럼

방승호 여행칼럼_떠나볼까_나파에 가면 어디로 갈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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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나파에 가면 어디로 갈까’ 칼럼에서는 스털링 와이너리와 베린저 빈야드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이제 11월 초가 되면 나파 북쪽 15분 거리에 있는 욘트빌 마을에는 붉은 단풍이 절정이 될 예정이라 이번 주부터는 욘트빌 마실 겸 근처의 와이너리를 소개해 올리겠습니다.

나파 밸리에 대해 좀더 설명을 드리자면, 나파 밸리에서 상업용으로 와인 포도원이 생긴 것은 1861년 크룩 와이너리가 효시입니다. 1920년대 금주법으로 대다수의 와이너리가 폐쇄되었던 어려움도 있었지만 1960년대 이후 나파에서는 다시 본격적으로 와인 산업이 재개되었고, 로버트 몬다비와 같은 걸출한 와인 메이커의 등장과 UC Davis 학교를 비롯한 여러 연구기관에서 학술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나파와 소노마를 위시한 북캘리포니아 지역의 와인 산업은 바야흐로 중흥기를 맞게 됩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사건이 바로 1976년 파리의 한 호텔에서 장난 비슷하게 진행했던 블라인드 테이스팅이었습니다. 진행 과정과 결과 도출에 기술적인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적포도주와 백포도주 두 분야 모두 나파밸리의 와이너리가 우승을 차지해, 공식적으로 나파밸리는 보르도 와인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물론 남북 30마일, 동서 10마일에 불과한 작은 나파밸리가 프랑스 대부분의 기후를 포함하고 있다는 마술같은 포도 생장 환경이 기초가 되었음도 빼놓을 수 없는 사실입니다. 뜨거운 캘리포니아의 태양과 야간의 서늘한 바람과 짙은 안개, 그리고 화산 토양과 석회암 토양 등 천혜의 생장 조건을 알아본 유럽의 초기 이민자들이 이곳으로 모여들어 포도원을 형성하게 된 것은 골드러쉬와 맞물린 나파의 시대적 운명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1970년대 초, 닉슨 대통령의 금태환 중단 선언으로 신용 본위 경제가 시작된 것도 나파밸리의 와인 산업 중흥에 기폭 작용을 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없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여러가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촉매작용을 해주어서 오늘날 나파의 위치가 정립되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을녘에 하루에 다녀올 수 있는 멋진 하루 코스로 나파밸리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Stag’s Leap Wine Cellars



스택스 맆 와이너리는 두군데가 있으니 이름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파리의 심판에서 1등을 한 와이너리는 Stag’s Leap인데, 나파밸리에는 Stags’ Leap 도 있습니다. 물론 어퍼스트로피가 뒤에 붙은 와이너리도 훌륭하므로 어딜 가든 맛 차이가 크지는 않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스택스 맆 와인셀라에서는 FAY Vinyard와 S.L.V. Vinyard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집 테이스팅은 인 당 $125로 비싼 편이라 소개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만 와인 애호가라면 한번은 가봐야 하는 와이너리입니다.

(다음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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