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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흥의 잔치, K 댄스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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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야말로 ‘흥의 민족’ 이었다. 지난 12일 샌프란시스코 헙스트 씨어터 무대에서 펼쳐진 K-Dance Festival의 댄서들은 가장 전통의 방식과 가장 요즘의 몸짓으로 우리 모두가 ‘흥의 민족의 후예’ 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2022 한국주간 K-Week 행사의 일환으로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이 개최한 이번 행사는 한미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창작과, 태권무 공연단 아르태 Art Taekwondo 팀이 초청되었고,  한국 전통무용가 김일현 원장과 단원 3명, K-Pop 커버댄스 3팀이 참여해 다채롭게 구성되었다.

 

K-댄스의 무대는 ‘아리랑’으로 시작되었다. 김일현 씨는 절제된 감정을 ‘아리랑’ 선율에 얹어 느리면서도 섬세한 춤사위를 표현했으며, 독무에 이어 고요한 어둠을 뚫고 등장한 청사초롱의 불빛에 맞추어 학생 3명이 한국 전통 부채춤을 테크노 아리랑과 결합해 흥겨운 무대를 만들어냈다.

 

이어진 무대에선 한예종 창작과 학생들 네 팀의 신선한 몸짓이 인상적이었다. 나비의 아련한 곡선이 역동적으로 변하다가 마지막엔 희망을 향한 힘찬 날갯짓으로 마무리된 ‘나비의 꿈’, 가야금의 즉흥 연주와 아쟁, 장구, 피아노가 어우러진 음율에 한국 전통춤이 조합돼 신나면서도 서정적인 몸짓이 돋보인 ‘동해 랩소디’, 댄서들 모두의 비장한 표정이 우리가 매일 맞닥뜨리는 일상이 곧 출정식이라 말하는듯 했던 ‘출정’, 군무로 표현된 ‘잠시’는 생생한 리듬감이 자유롭게 변화하는 역동적인 순간을 표현해 주고 있었다.

 

지금까지가 우리 안에 있는 전통의 흥을 보여준 무대라면, 다음에는 다른 차원의 에너지가 발산되는 느낌이었다. 그야말로 폭발하는 K-댄스의 에너지가 전해졌다고나 할까, 객석에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들썩이게 하는 K-팝 커버댄스팀의 화려한 무대였다. 베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UC 버클리 대학 학생팀인 KPG Cal,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K-Pop UP, 작년 KBS K-Pop 월드 페스티벌 2위 수상팀인 Groobeu 등은 르세라핌, 세븐틴, 트와이스의 노래에 맞춰 커버 댄스 공연을 펼쳐 객석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K-팝 커버댄스의 화려한 퍼포먼스에 분위기가 한껏 올라간 후 무대에는 난데없이 ‘태권도 댄스 아카데미’라는 배경이 올라왔다. 모두 어떤 춤을 보여줄까 궁금해하는 순간, 태권도복을 입은 어린 꼬마가 아빠 손을 잡고 와 그 학교에 입학하려는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스토리가 있는 태권도 공연이었다. 태권도복을 입었던 꼬마는 아빠의 머리가 하얘질 때까지 태권도를 연마하고, 거기에 댄스를 접목한 독특한 컨셉의 태권무 공연자가 되어 훌륭하게 성장한다는 이야기였다. 또 중간에는 태권도 발차기, 고공 격파 공연이 숨 쉴 틈 없이 펼쳐졌고, BTS 의 ‘아이돌’ 노래에 맞춰 선보인 태권도와 댄스를 결합한 화려한 무대는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기성세대와 MZ세대가 같이 즐길 수 있는 무대였다. 세대를 이어주는 교감이 존재하는 무대였다.  또 외국인에게는 한국인의 정서란 ‘흥’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음을 알려준 무대이기도 했다. 춤은 이야기하지 않아도 몸짓으로 전하는 마음이다. 그렇기에 K-댄스 페스티벌은 K를 대표하는 우리의 삶이 곧 춤이며, 앞으로 세대를 이어 전해질 우리의 정서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글/ 한혜정
사진/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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