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하는 태권도, 아르태ARTAE 박성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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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하는 태권도, 아르태ARTAE 박성영
<K-댄스 페스티벌에서 화려한 태권무 공연을 펼치고 있는 아르태팀>
아이들이 걸음마만 떼면 바로 태권도장으로 데리고 간다고 할만큼 한국사람들의 태권도 사랑은 대단하다. 아니 사실 전세계적으로 태권도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기도 하다. 벨트의 색을 가지고 아이들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닌 외국인들도 많고,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올라가는 발차기나 공중에 떠있는 합판을 도움닫기 몇 번으로 격파하는 장면은 누구에게나 잊지못할 감동을 주곤 한다.
태권도는 그 이름만으로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하나의 장르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아주 이질적이기도 한 무용을 결합해 어디에서도 없던 독특한 태권무 장르를 개척하는 사람이 있다. 예술과 태권도를 더한 이름, ‘아르태 ARTAE’ 를 이끌고 있는 박성영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최고의 경지에 오르기를 바랍니다. 스포츠로서의 태권도만이 아니라 예술의 경지에 오르는 태권무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한국의 자랑스러운 전통적인 무예가 무용의 자유로운 몸짓과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시너지를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박성영 씨는 용인대학교 태권도학과에 입학할 때까지 태권도인으로서 미래를 한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So You Think You Can Dance’ 란 댄스 오디션 리얼리티쇼를 보면서 태권도와 무용을 결합한다면 이 쇼에 나온 어떤 것보다 훨씬 더 멋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리고 마치 홀린듯이 무용과 교수를 찾아가 청강을 해보겠다고 무작정 문을 두드렸다.
무용과 교수는 그를 기특하고 신기하게 봤고, 결국 4년간 태권도학과와 무용학과를 오가는 시간을 보냈다. “정신 나갔느냐, 태권도나 열심히 해라, 모두들 비난 일색이었어요. 스승님도 그러셨구요. 물론 지금은 모두들 응원을 해주시고 있지만, 그때는 누가봐도 완전 이단아였답니다. 그리고는 무용을 조금 더 공부해야겠다 싶어서 한예종 무용창작과에서 석사를 마쳤습니다.”
‘미운 오리 새끼’ 이야기가 떠오르는 대목이었다. 태권도에서 태권무로 가는 과정은 박성영 씨에겐 오리가족으로부터 독립을 하는 백조의 심정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말 그대로 백조가 되어 태권무를 하며 날아오르게 된 것.
아르태에서 표현해내는 분야는 그야말로 거침이 없다. 힙합과 함께 박자를 쪼개며 안무를 짜기도 하고, 거문고 연주에 맞추어 거문고의 술대가 현을 치고, 밀고, 뜯고, 당기듯이 태권의 동작과 무용을 어우르기도 한다. 다른 태권무팀들이 퍼포먼스적인 면에 포인트를 준다면, 아르태는 창작안무라는 점에 차별점을 둔다. 태권도와 무용을 베이스로 해서 스토리를 넣기도 하고, 정말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음악, 컨셉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또 아르태 단원들은 태권도나 무용만을 해온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이 이 팀에 더욱 생동감을 불어 넣는듯 했다. 평일에는 유치원 선생님, 헬스트레이너, 보험설계원이었던 단원들은 일주일에 한번 모여 태권무를 추며 또다른 자신을 발견하고 있다. “아주 새로운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입니다. 자기계발에 열심이구요, 좋아하는 춤을 추고, 안무를 짜며 또 지도자로 성장하기도 하죠. 함께 하는 즐거움에 인생의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고나 할까요.”
<아디다스 태권도에서 도복광고 촬영을 위해 창작된 태권무를 추고있는 아르태>
박성영 씨 역시 아르태의 스팩트럼을 넓히기 위해 여러 경계를 허물며 아이디어를 더하고 있다. 지난 달 ‘K 댄스 페스티벌’에서 같이 공연을 했던 현지인들의 열정에 오히려 자신이 영감을 얻어 아르태 본부를 미국에 만드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또 라스베가스에서 서사를 가진 태권무에 퍼포먼스와 서커스적인 요소를 합한 정말 새로운 컨텐츠의 공연을 올리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는 중이다. 특히 미국 내에서 늘어나고 있는 태권무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 비해 지도자의 수가 극히 적은 것을 감안해, 지도자를 키워내는 데에도 힘쓸 것이라 한다.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은 쉽지 않다. 아르태가 가는 길 역시 남들이 한번도 밟지 않았던 거친 땅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발자욱을 내서 길을 닦는다. 그리고 길이 만들어진다. 열정과 새로움으로 무장한 태권무의 길은 그래서 탄탄대로가 될 것이다.
글/ 한혜정
사진/ 아르태 제공 (인스타그램 @art_taekwondo, 이메일 soungyoung6@naver.com)
<K-댄스 페스티벌에서 화려한 태권무 공연을 펼치고 있는 아르태팀>
아이들이 걸음마만 떼면 바로 태권도장으로 데리고 간다고 할만큼 한국사람들의 태권도 사랑은 대단하다. 아니 사실 전세계적으로 태권도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기도 하다. 벨트의 색을 가지고 아이들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닌 외국인들도 많고,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올라가는 발차기나 공중에 떠있는 합판을 도움닫기 몇 번으로 격파하는 장면은 누구에게나 잊지못할 감동을 주곤 한다.
태권도는 그 이름만으로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하나의 장르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아주 이질적이기도 한 무용을 결합해 어디에서도 없던 독특한 태권무 장르를 개척하는 사람이 있다. 예술과 태권도를 더한 이름, ‘아르태 ARTAE’ 를 이끌고 있는 박성영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최고의 경지에 오르기를 바랍니다. 스포츠로서의 태권도만이 아니라 예술의 경지에 오르는 태권무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한국의 자랑스러운 전통적인 무예가 무용의 자유로운 몸짓과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시너지를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박성영 씨는 용인대학교 태권도학과에 입학할 때까지 태권도인으로서 미래를 한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So You Think You Can Dance’ 란 댄스 오디션 리얼리티쇼를 보면서 태권도와 무용을 결합한다면 이 쇼에 나온 어떤 것보다 훨씬 더 멋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리고 마치 홀린듯이 무용과 교수를 찾아가 청강을 해보겠다고 무작정 문을 두드렸다.
무용과 교수는 그를 기특하고 신기하게 봤고, 결국 4년간 태권도학과와 무용학과를 오가는 시간을 보냈다. “정신 나갔느냐, 태권도나 열심히 해라, 모두들 비난 일색이었어요. 스승님도 그러셨구요. 물론 지금은 모두들 응원을 해주시고 있지만, 그때는 누가봐도 완전 이단아였답니다. 그리고는 무용을 조금 더 공부해야겠다 싶어서 한예종 무용창작과에서 석사를 마쳤습니다.”
‘미운 오리 새끼’ 이야기가 떠오르는 대목이었다. 태권도에서 태권무로 가는 과정은 박성영 씨에겐 오리가족으로부터 독립을 하는 백조의 심정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말 그대로 백조가 되어 태권무를 하며 날아오르게 된 것.
아르태에서 표현해내는 분야는 그야말로 거침이 없다. 힙합과 함께 박자를 쪼개며 안무를 짜기도 하고, 거문고 연주에 맞추어 거문고의 술대가 현을 치고, 밀고, 뜯고, 당기듯이 태권의 동작과 무용을 어우르기도 한다. 다른 태권무팀들이 퍼포먼스적인 면에 포인트를 준다면, 아르태는 창작안무라는 점에 차별점을 둔다. 태권도와 무용을 베이스로 해서 스토리를 넣기도 하고, 정말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음악, 컨셉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또 아르태 단원들은 태권도나 무용만을 해온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이 이 팀에 더욱 생동감을 불어 넣는듯 했다. 평일에는 유치원 선생님, 헬스트레이너, 보험설계원이었던 단원들은 일주일에 한번 모여 태권무를 추며 또다른 자신을 발견하고 있다. “아주 새로운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입니다. 자기계발에 열심이구요, 좋아하는 춤을 추고, 안무를 짜며 또 지도자로 성장하기도 하죠. 함께 하는 즐거움에 인생의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고나 할까요.”
<아디다스 태권도에서 도복광고 촬영을 위해 창작된 태권무를 추고있는 아르태>
박성영 씨 역시 아르태의 스팩트럼을 넓히기 위해 여러 경계를 허물며 아이디어를 더하고 있다. 지난 달 ‘K 댄스 페스티벌’에서 같이 공연을 했던 현지인들의 열정에 오히려 자신이 영감을 얻어 아르태 본부를 미국에 만드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또 라스베가스에서 서사를 가진 태권무에 퍼포먼스와 서커스적인 요소를 합한 정말 새로운 컨텐츠의 공연을 올리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는 중이다. 특히 미국 내에서 늘어나고 있는 태권무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 비해 지도자의 수가 극히 적은 것을 감안해, 지도자를 키워내는 데에도 힘쓸 것이라 한다.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은 쉽지 않다. 아르태가 가는 길 역시 남들이 한번도 밟지 않았던 거친 땅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발자욱을 내서 길을 닦는다. 그리고 길이 만들어진다. 열정과 새로움으로 무장한 태권무의 길은 그래서 탄탄대로가 될 것이다.
글/ 한혜정
사진/ 아르태 제공 (인스타그램 @art_taekwondo, 이메일 soungyoung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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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등록일 2022.10.2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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