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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곳에서 찾는 와인 한잔의 행복 제이로어 산호세 와인센터 J. Lohr San Jose Wine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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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곳에서 찾는 와인 한잔의 행복
제이로어 산호세 와인센터 J. Lohr San Jose Wine Center

 

가끔은 휙 하니 즉흥적으로 움직여보고 싶은 때가 있다. 가까운 곳이면 더 좋겠고, 그렇다고 아무 데나는 아닌. 나파는 멀고, 나에게는 지금 좋은 와인 한잔에 친구 두서넛과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산호세 다운타운에서 10분 거리에 올해 100대 와인 중 하나로 선정된 J. Lohr 와인센터가 있다. 100대 와인이라면 너무 많은 것 아닌가 싶지만, 전 세계에서 모여든 10,000여개의 와인 중에서 100개를 추려낸 것이고, 캘리포니아 아홉 개의 센트럴 코스트 와이너리 중 하나이니 그 가치는 인정할만 하다.

가을 볕은 뜨겁지 않아 좋고 바람은 살랑대는 오후,  J. Lohr 산호세 와인센터의 야외 테이스팅 공간에는 커다란 나무에서 낙엽이 후두둑 떨어지곤 했다. 주차장을 야외자리로 꾸민 것이긴 하지만, 그늘에 마련된 테이블에 아이비가 붉은 벽돌을 반쯤 감싼 건물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근사하다. 
게다가 나파밸리의 테이스팅 가격보다 저렴한 편이라 부담도 없다. 이번 가을 테이스팅 와인으로 선정된 5개의  J. Lohr 와인은 발랄한 느낌의 비오니에부터 묵직하게 다가오는 말벡까지 가을 분위기와 무척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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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Lohr 와이너리를 만든 제리 로어 Jerry Lohr는 사우스 다코타 농장에서 태어나 자랐고 자연스럽게 기후, 토양, 땅의 위치에 대한 타고난 감각을 터득했다. 또한 농업적인 DNA 뿐 아니라 개척가적인 정신도 함께 있었던듯 하다. 모든 사람들이 캘리포니아의 와인 탐험을 나파밸리에 집중하고 있을 무렵, 그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누구보다 빨리 몬테레이 지역의 잠재력을 알아 본 것이다. 1970년대에 제리 로어는 샤도네이 품종을 위해서 몬테레이Monterey를, 1980년대에 레드와인 포도를 위해 파소 로블레스Paso Robles를 선택해 공을 들였다.

몬테레이 지역의 아로요 세코 Arroyo Seco는 상쾌한 바람, 안개, 돌이 많아 배수가 잘 되는 토양, 가을에 비가 내리지 않아 포도에 피해를 주지 않는 날씨 등 샤도네이를 만드는데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J. Lohr의 샤도네이는 신선하면서 독특한 풍미와 산도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것. 또한 파소 로블레스 지역은 융기된 해저 땅으로 화석화된 조개껍질이 풍부한 토양은 독특한 미네랄의 풍미를 가진 와인을 만들어주며, 프랑스 남부 론지방과 비슷한 기후는 레드와인을 만드는데 뛰어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제이 로어는 일찌감치 알아냈다. 현재 몬테레이 카운티의 아로요 세코와 산타루시아 하이랜드에는 1,400 에이커의 포토밭에서 샤도네이, 리슬링, 피노누아 등을 재배하며, 파소 로블레스 2,700 에이커의 포도밭에는 레드와인 품종을 길러내고 있다.

몬테레이와 파소 로블레스의 바람, 햇빛을 머금은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산호세 J.Lohr 와인 테이스팅은 목요일에서 월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즐길 수 있고, 한 시간의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만석이 아니라면 스태프들이 융통성을 발휘해주기도 한다. 일인당 20불에 다섯 종류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고, 두사람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치즈보드는 20불, 거기에 프로슈토를 곁들이면 7불이 추가된다. 모두 와인클럽이나 와이너리 전용 와인으로만 선택된 리스트여서 만족도가 크다.

멀리 가지 않아도 되는 즐거움이 함께 하며, 일상에서 아주 조금 벗어나 나를 위해 갖는 와인 한잔의 여유가 특별한 J. Lohr 와인센터에는 늦가을의 정취가 그득하다.

<J. Lohr 산호세 와인센터의 2022 가을 테이스팅 리스트>

 

1.시작은 2021 J. Lohr Gesture Viognier: 백복숭아와 넥타린, 레몬제스트의 상큼함에 오렌지향의 풍부하고 균형잡힌 산미가 있는 화이트와인. 파소 로블레스의 자연이 만들어낸 멋진 와인이라며 시작으로 완벽할 것이라는 스태프의 설명이 곁들여졌다.
2.두번째 화이트와인, 2021 J. Lohr F&G Vineyard Pinot Blanc: 이번엔 몬테레이 아로요 세코의 피노블랑이다. 잘 익은 사과의 향이 상쾌하고 부드러운 질감이 기분좋은 화이트 와인.
3.레드와인의 시작, 2019 J. Lohr Highlands Bench Pinot Noir: 산타루시아 하이랜드의 피노누아의 맛을 즐기라는 스태프는 특히나 프랑스산 참나무통에서 숙성되었음을 강조했다. 라즈베리, 딸기향과 무겁지 않은 탄닌이 J. Lohr 피노누아를 말해주는듯 하다.
4.파소 로블레스의 시라, 2020 J. Lohr Gesture Syrah: Gesture 라인에서 나오는 레드와인. 블랙체리 향이 부드러운 탄닌과 잘 어울린다.
5.묵직한 말벡으로 마무리, 2019 J. Lohr Shortwell Malbec El Pomar 밀크 쵸콜렛의 향기와 체리, 바이올렛의 향이 가득하다. 디캔터에 담아와 서빙해줘서인지 부드러운 질감과 마지막에 남는 후추향이 기분좋다. 파소 로블레스에 있는 Shortwell 의 포도밭은 느즈막히 수확하는 말벡 품종에 적합한 시원한 위치라고 한다.

위치: J. Lohr San Jose Wine Center (1000 Lenzen Ave. San Jose)

글,사진/ 한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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