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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케티 와이너리 Picchetti Win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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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 공작새와 피크닉, 그리고 와인
피케티 와이너리 Picchetti Winery



공작새가 환영해주는 와이너리였다. 보통의 와이너리라면 포도나무를 먼저 만나고 테이스팅 룸으로 들어가게 되지만, 피케티 와이너리 Picchetti Winery 의 시작은 화려한 파랑과 초록의 깃을 가진 두 마리의 공작새. 사람을 겁내지 않고 무심한듯 돌아다니는 공작새의 안내를 받으며 테이스팅 룸으로 향했다. 겉보기에도 꽤 오래된 이야기를 가진 것으로 보이는 이 와인 테이스팅 건물은 무려 1896년에 완공된 목조건물이다. 그만큼 피케티 와이너리는 아주 오래 전 피케티 형제들부터, 그 이름을 간직하고 와인을 만들고 있는 레슬리 팬틀링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시작은 1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피케티의 두 형제, 빈센조 Vincenzo와 세콘도 Secondo가 이 근방의 땅을 사면서 ‘몬테벨로 Monte Bello’ 라고 이름짓는 그 순간이다. 처음 몬테벨로에 진판델, 쁘띠시라 품종의 포도를 심은 이 두 형제는 처음부터 와이너리를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일단 포도를 수확해 근방의 로컬 와이너리에 팔다가 15년 후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와인을 만들었다. 그러다 세콘도가 형에게 자신의 몫이었던 땅을 팔게 되었고(곰과 마주친 후 공포에 떨게 된 그의 아내때문) 1896년 테이스팅 목조건물을 만들게 된다.
하지만 빈센조는 56세란 이른 나이에 세상을 뜨게 되고, 와이너리를 맡게 된 두 아들 중 유난히 공작을 좋아하던 존 피케티 John Picchetti 가 커다란 새장을 여기저기 놓아 지금의  와이너리 곳곳을 누비는 공작새가 그 때부터 이어진 것이라고 한다.
피케티 가족의 운영은 1963년에 끝이 났지만 와이너리 부지를 유지하려는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노력으로 1997년부터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레슬리 팬틀링 Leslie Pantling 이 피케티 가족의 전통을 지켜나가고 있다. 특히나 피케티 와인의 병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사랑받고 있는데, 팬틀링의 처제인 미셸 포츠 Michelle Potts가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피케티 와이너리의 상징인 공작새의 화려한 깃털과 금색 레터링으로 꾸며 더할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는 평을 듣고 있다.



테이스팅 건물로 들어서면 확 트인 공간에 천장 가득 반짝이는 작은 전구들이 화려함을 더한다. 일인당 20불에 다섯 개의 와인을 골라서 시음할 수 있고, 선택의 폭이 꽤 넓은 편이다. 4종류의 화이트 와인, 2종류의 스파클링, 6종류의 레드와인, 2종류의 디저트 와인이 선택을 기다린다. 그 중 놓치지 말아야할 와인은 진판델과 공작새 와인병이라 불리기도 하는 레드 파본(pavone 은 이탈리아어로 공작새), 그리고 수제 퍼지와 같이 제공되는 포트 와인.
 


진판델은 피케티 형제가 몬테벨로에 최초로 심은 포도나무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100년 넘은 올드바인 진판델 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어져 탄닌이 부드럽게 입 안을 감싸는 매력이 있다. 또한 레드파본은 멀롯, 말벡, 카버넷 쇼비뇽, 쁘리 시라가 적절히 조화된 레드블렌드 와인으로 신선한 과일향과 적절한 산도가 생동감있게 표현된다.
디저트와인인 포트가 서빙될 때는 “퍼지 한 입, 포트 한 입, 그리고 또 퍼지 한 입” 이란 말을 듣게 되는데 퍼지와 와인이 서로 도와가며 각각의 향을 더욱 돋구어 입 안 가득히 향을 느낄 수 있다.

피케티 와이너리의 매력 중 또 하나는 피크닉 장소다. 주차장에서 바로 연결되는 넓은 잔디밭에 산 계곡을 따라 테이블이 있어 술 이외 먹을거리를 가져올 수 있다. 테이스팅 건물쪽의 테이블에서는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니 금상첨화. 공작새와 함께 하는 와인 피크닉, 유일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여기, 피케티 와이너리다.


Picchetti Winery
주소: 13100 Montebello Rd, Cupertino, CA 95014
테이스팅과 피크닉 모두 예약은 받지 않으며 워크인만 가능하다. 웨딩 등 이벤트가 있을 경우 피크닉은 불가능하며, 와이너리와 주변 트레일 모두 반려동물은 동반불가.
피케티 랜치 오픈 스페이스 리저브의 트레일과 와인테이스팅을 함께 하는 것을 추천. 주차장 옆으로 난 진판델 트레일 코스는 왕복 4마일로 조금 좁지만 그늘이 많고 어렵지 않다. 3월 중순쯤 되면 오차드 룹 트레일에서 배나무 꽃과 자두나무, 살구나무의 꽃이 만발한 것을 볼 수 있다. 트레일을 마치고 난 뒤의 와인 테이스팅은 꿀맛이 보장된다.

글,사진/ 한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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