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레터-새는 공룡이었다
본문
새는 공룡이었다
진행자가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묻습니다. “솜털이 보송보송하고 동그란 눈으로 바라보는 흰머리 오목눈이새가 공룡입니까, 등이 뾰족뾰족한 큰도마뱀이 공룡입니까.” 세상에 진지함이란 다 얼굴에 있는 것 같은 공룡학자는 단호하게 대답합니다. “흰머리 오목눈이새가 공룡입니다.”
누구나 황당할만한 답이죠. 귀여운 얼굴에 하루종일이라도 안고 있을 것 같은 새가 공룡이라니요. 그런데 공룡학자의 말에 토를 달 수도 없고, 왠지 억울하기도 합니다.
<사실은 공룡의 후예라는 흰머리오목눈이새>
하지만 사실이랍니다. 우리는 그동안 영화를 너무 믿었던 것이죠. 공포스럽고 잔인한 모양일 것만 같은 영화 속 공룡은 감독이 나름의 창의성을 발휘해서 만들어 낸 것일뿐, 사실 새가 공룡과 가장 가까운 가족관계라고 합니다. 당황한 느낌이 있지만 어떤 면으로는 신선한 충격이 꽤 상쾌하기도 했습니다.
가지의 영어이름에서도 머릿 속에 약간 신선한 바람이 부는듯한 경험을 했습니다. eggplant 라는 단어를 보면서도 왜?라는 생각을 왜 못했을까요. 줄기에 하얀 계란모양의 가지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최근에서야 가지가 원래는 계란처럼 동그랗고 하얀 모양이었는데, 품종을 개량한 뒤 보라색에 긴 모양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가지고 있던 통념이 깨지고 진실을 영접하는 순간은 갈증을 날려주는 아주 시원한 물 한 모금 만큼이나 상쾌통쾌합니다.
아하 모먼트 Aha moment, 무언가를 깨닫는 그 순간은 상자 안에만 갇혀있다가 문이 빼꼼히 열리고 그 틈으로 빛이 쏟아져 나오는 기분과 같습니다. 어둠이 걷히면서 처음엔 눈이 부시지만 어느새 그 빛은 나뿐 아니라 주위까지 다 물들이게 되죠.
누군가에게는 벽인줄 알았는데 그것이 문이었다는 걸 깨닫는 순간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영화 <설국열차>에서 주인공 남궁민수가 말합니다. “저거 하도 안 열려서 벽으로 생각했는데, 사실 저거 벽이 아니라 문이라고.” 그리고 그 문을 열고 나가게됩니다. 그제서야 앞만 바라보던 카메라의 시선이 바뀌고 관객들도 고개를 돌려 옆을 보게 됩니다.
아하 모먼트를 많이 만들수록 나를 감싸는 벽들이 문으로 바뀌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그냥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왜’라는 의문을 떠올릴 필요를 못느끼는 통념에 길들여진다면 내 주위엔 온통 벽만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벽이 아니라 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매 순간 떠올리면서 상쾌한 깨달음을 누구보다 많이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진행자가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묻습니다. “솜털이 보송보송하고 동그란 눈으로 바라보는 흰머리 오목눈이새가 공룡입니까, 등이 뾰족뾰족한 큰도마뱀이 공룡입니까.” 세상에 진지함이란 다 얼굴에 있는 것 같은 공룡학자는 단호하게 대답합니다. “흰머리 오목눈이새가 공룡입니다.”
누구나 황당할만한 답이죠. 귀여운 얼굴에 하루종일이라도 안고 있을 것 같은 새가 공룡이라니요. 그런데 공룡학자의 말에 토를 달 수도 없고, 왠지 억울하기도 합니다.
<사실은 공룡의 후예라는 흰머리오목눈이새>
하지만 사실이랍니다. 우리는 그동안 영화를 너무 믿었던 것이죠. 공포스럽고 잔인한 모양일 것만 같은 영화 속 공룡은 감독이 나름의 창의성을 발휘해서 만들어 낸 것일뿐, 사실 새가 공룡과 가장 가까운 가족관계라고 합니다. 당황한 느낌이 있지만 어떤 면으로는 신선한 충격이 꽤 상쾌하기도 했습니다.
가지의 영어이름에서도 머릿 속에 약간 신선한 바람이 부는듯한 경험을 했습니다. eggplant 라는 단어를 보면서도 왜?라는 생각을 왜 못했을까요. 줄기에 하얀 계란모양의 가지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최근에서야 가지가 원래는 계란처럼 동그랗고 하얀 모양이었는데, 품종을 개량한 뒤 보라색에 긴 모양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가지고 있던 통념이 깨지고 진실을 영접하는 순간은 갈증을 날려주는 아주 시원한 물 한 모금 만큼이나 상쾌통쾌합니다.
아하 모먼트 Aha moment, 무언가를 깨닫는 그 순간은 상자 안에만 갇혀있다가 문이 빼꼼히 열리고 그 틈으로 빛이 쏟아져 나오는 기분과 같습니다. 어둠이 걷히면서 처음엔 눈이 부시지만 어느새 그 빛은 나뿐 아니라 주위까지 다 물들이게 되죠.
누군가에게는 벽인줄 알았는데 그것이 문이었다는 걸 깨닫는 순간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영화 <설국열차>에서 주인공 남궁민수가 말합니다. “저거 하도 안 열려서 벽으로 생각했는데, 사실 저거 벽이 아니라 문이라고.” 그리고 그 문을 열고 나가게됩니다. 그제서야 앞만 바라보던 카메라의 시선이 바뀌고 관객들도 고개를 돌려 옆을 보게 됩니다.
아하 모먼트를 많이 만들수록 나를 감싸는 벽들이 문으로 바뀌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그냥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왜’라는 의문을 떠올릴 필요를 못느끼는 통념에 길들여진다면 내 주위엔 온통 벽만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벽이 아니라 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매 순간 떠올리면서 상쾌한 깨달음을 누구보다 많이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관련자료
댓글 1
SVK관리자님의 댓글
- 익명
- 작성일
글 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