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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의 맛과 재미가 가득한 야시장 - 626 Night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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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의 맛과 재미가 가득한 야시장
626 Night Market



까만 하늘에 하얀 숯불 연기가 피어오르고, 지글거리며 고기가 구워지는 소리와 저절로 고개가 돌아가게 하는 맛있는 냄새, 사람들의 흥겨운 표정. 베이 지역에 야시장이 찾아왔다.

메모리얼데이 롱위켄드 동안 알라메다 카운티 페어그라운드(Alameda County Fairgrounds)  에는 실로 오랜만에 사람들의 즐거운 왁자지껄이 가득했다. <626 나이트마켓>은 2012년, 먹고 마시고 같이 즐기는 아시아의 바자(bazaars)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된 것으로, 로스앤젤레스 샌가브리엘(San Gabriel)의 지역 코드를 따서 이름 붙여진 야시장이다. 주로 여름에만 열리며 베이지역과 오렌지 카운티, 아카디아, 산타모니카 등에서 우리를 찾아온다.

금요일 해가 뉘엿뉘엿 떨어지는 시간, 알라메다 카운티 페어그라운드 주차장은 야시장을 즐기러 온 사람들로 이미 줄을 서 있었다. 티켓은 온라인으로 미리 사놓으면 편하고, 현장에서 살 수도 있으며 개장시간 동안은 재입장이 가능하다.
입구에서 간단한 소지품 검사가 이루어졌고, 들어가자 마자 사람들로 그득한 길 양쪽으로 그림을 팔러온 예술가들의 부스부터 액세서리, 공예품과 옷 등을 파는 상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구경만 해도 시간이 훌쩍 가버리고 파는 사람이자 만든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것도 꽤 쏠쏠한 재미. 그 와중에 K-팝 굿즈를 파는 부스는 인산인해이고, 반짝이는 투명 풍선을 파는 곳에선 오히려 어른들이 더 즐거운 얼굴로 줄을 서 있다.
야시장에서 빠뜨리면 안되는 것이 라이브 뮤직. 쿵짝거리는 음악과 색색의 조명에  몸을 맡긴 가수에게 사람들은 환호성을 보내고 듣기만 해도 몸이 들썩거려지는 리듬에 사람들은 흥겹다.



노랫 소리를 뒤로 하고 먹거리로 향하는 발걸음이 기대로 가득 차는데, 역시나 야시장에선 구워야 한다는 원칙이라도 있듯 곳곳에 맛있는 냄새와 불향이 있다. <Taste Memory> 에서는 벌겋게 달궈진 숯을 삽으로 가져와 바로바로 부어가며 구운 꼬치요리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고, 한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나 싶은 콘독 가게 <Ghostix>도 삼십 분 걸려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다. 뭐니뭐니 해도 사람들이 북적였던 것은 코리안 바베큐 가게 <Luckyball Korean BBQ>. 오징어를 간장 양념과 고추장 양념으로 숯불에 구운 꼬치, 삼겹살과 불고기, 엘에이갈비가 먹음직 스러웠다. 주문하고 먹기까지 오래 기다려야 하지만 야시장은 밤 11시까지 불야성인 곳이니 조금은 느긋해도 좋다.

새로운 음식과 신선한 스타일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곳도 많다. 무수비 가게에서는 김치버터 양념 치킨윙 메뉴가 돋보였고, 버블티나 과일쥬스를 커다란 전구모양의 텀블러에 담아주고, 토핑과 야채를 골라 라면을 직접 섞어서 먹는 쉐이크 라면, 개구리 다리, 악어고기를 파는 상점도 있다. 메인주에서 왔다는 랍스타가 통째로 숯불 위에서 익어가고 있고, 포(pho)가 타코쉘에 담긴 포 타코, 튀긴 굴이 들어간 샌드위치는 파파야 샐러드가 들어간 타이 스타일과 돈까스소스가 들어간 도쿄 스타일을 고를 수 있다. 마치 필수품인듯 회오리 감자를 하나씩 들고 다니며 다음 음식을 찾아 다니는 사람들은 즐거워 보였다.

먹거리 시장 중간에 테이블과 의자가 충분히 놓여져 있어 구입한 음식과 음료수, 맥주 등을 마실 수 있고, 화장실은 간이 시설로 마련되어 있다. 낮에 간다면 천막 아래서 그늘에 앉을 수 있지만 그리 많지는 않다.

마치 시골장터에 놀러온듯 아이들은 각종 놀이시설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콜라병에 동그란 고리를 던져 걸리면 주는 큰 인형을 받고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는 건 재미나고, 물에 둥둥 떠있는 오리 목에 고리를 던져 걸어 보려고 집중하는 아이들은 귀엽다. 가까운 곳에 쏘는 활은 충분히 맞을 것도 같은데, 왠지 활은 미끌어지고 말아서 아이들을 실망시키기도 한다. 심지어 커다란 공 안에 직접 들어간 채로 물 위에 떠다니게 하는 워터볼도 있으니 아이들이 즐길 거리는 충분하다.

메모리얼 위켄드의 야시장을 놓쳤다고 실망하지 않아도 된다. 626 나이트 마켓은 7월 29일에서 3일간 다시 한번 베이지역을 찾아온다.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한방에 해결되는 야시장에서 한여름 밤의 재미를 즐겨보시길. 자세한 정보는 https://www.626nightmarket.com 에서 찾을 수 있다.






글,사진/ 한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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