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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Steps - 누구나 경력보유 여성, 용기있게 한 발을 내딛어보는 것, 그 시작을 함께하는 심플 스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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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이 끊어진 상태라 표현하는 경단녀(경력이 단절된 여성). 하지만 경력이란 끊어진다기 보다 머물어 있는다는 것이 맞다. 가지고 있는 경험, 지식 등은 그대로 남아있을 뿐. 그래서 심플스텝스에서는 그들을 경력 보유 여성이라 부른다. 그러고보면 이세상 모든 여성은 경단녀가 아니라 경보녀다. 학교에서 배운 것, 자원봉사 경험, 커뮤니티 활동 등 내가 살아 온 모든 것이 유용한 자산으로 쓰일 수 있으므로. 심플스텝스에서는 그동안 펼쳐왔던 능력을 잠시 보류한 채 보유하고 있는 여성이나 지금 능력을 펼쳐내고 있지만 방향을 조금 틀고싶다고 고민 중인 여성, 자신의 비범한 능력을 알아채지 못한채 평범하다고만 생각하는 여성들이 첫 발을 띨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야말로 막막함을 든든함으로 채워주고 있는 단체인 것.



비영리 스타트업 심플스텝스는 많은 여성들이 미국에 와서 막연한 두려움으로 사회에 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고, 커리어 방향을 함께 논의해 보자는 목적으로 2017년 시작되었다. 5년동안 다들 놀랄 정도로 많은 여성들의 길잡이 역할을 해왔고, 다양한 스타트업 회사들과 스폰서십을 맺고 있다. “우리들이 얼마나 유능한 존재인가 모르고 계신 분들이 많아요. 일단 심플스텝스에 발을 들여 놓으시기만 하면, 스스로 혹은 다같이 길을 찾아 낼 수 있게 됩니다.” 심플스텝스 초반기부터 함께 해온 현경민 씨 역시 육아와 비자라는 이유로 대부분 여성들이 갖게 되는 경력의 휴식기간을 가졌다. 우연히 알게 된 심플스텝스의 김도연 대표의 조용한 카리스마에 이끌렸고 여기에서 무언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고 한다. 그리고 확신은 확실한 구직으로 이어졌다. 심플스텝스에서 이벤트, 프로그램 기획 등을 하던 경험을 살려 현재 테크 스타트업 회사에서 커뮤니티 오퍼레이션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완전히 상반된 커리어를 가지게 된 경우도 많다. 권나래씨는 한국에서 가야금 연주자였다. 지금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남편을 따라 미국에 와서 우연한 기회에 코딩을 배웠지만 취업이 쉽지 않았고, 심플스텝스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정직원이 되는 길을 찾았다는 것. 취업 뿐 아니라 레주메 워크숍, 커리어 개발 프로그램 등 심플스텝스의 여러 스텝을 차근차근 밟아갔다고 한다.

심플스텝스 사이트를 찾았다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탤런트 풀(Talent Pool)에 자신을 등록하는 일이다. 본인의 경력과 맞는 잡오프닝이 있을 경우 바로 매칭되기도 한다. 반면에 스킬을 조금 더 연마하고 싶다고 생각이 들면 다양한 인터레스트 그룹(Interest Group)에서 마치 스터디그룹에 참여하듯 함께 공부하고 네트워킹을 하거나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코딩그룹을 비롯해서 전자상거래 창업그룹, UX와 UI, 프로덕트 매니저그룹, 아티스트 그룹, 글쓰는 그룹 등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책읽기 증 목표를 세워 인증하는 챌린지 그룹도 있다. 200명 이 넘는 사람들이 다양한 인터레스트 그룹에서 활동 중이다. 그런데 아직 좀 자신이 없고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셀프 디벨롭먼트(Self Development)프로그램에 참여해서 마음의 근육을 키워나가면 된다. 내가 가려는 그 길을 먼저 가있는 멋진 언니들이 포진된 어드바이저 그룹에서는 커리어 코칭도 해 준다.



창립 초기에는 얼굴을 맞대고 만나는 활동이 많았지만 팬데믹 이후로 거의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최근에는 이곳 베이지역 뿐 아니라 미국 동부, 한국 심지어 아프리카에서도 참여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웨비나로 이루어지는 워크숍은 무료이고 기타 프로그램에는 소정의 참가비를 받지만 다른 곳과 비교하자면 무척 저렴한 편이다. 또한 구인을 전문적으로 하기에 아직은 힘이 부치는 스타트업이라면 심플스텝스가 그 역할을 대신하면서 도네이션을 받고 있기도 하다.

회사와 구직자를 단순하게 연결해주는 데서 벗어나 그야말로 ‘원스탑 토탈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심플스텝스. 어디선가는 나도 꼭 필요한 사람일 것이라는 믿음으로 도전한다면 길은 분명히 나타날 것이다. 그 길의 시작은 작은 발걸음을 한 발 떼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서로 응원하며 같이 간다면 더욱 든든하고 좋다. 함께 한다면 더 큰 길을 찾을 수 있으므로.

글/ 한혜정
 사진/ 심플스텝스(https://www.simplestepscc.or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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