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t 분류
시로 읽는 세상 이야기
본문
입동, 빗방울 / 성백군
가을의 눈물입니다.
창유리에
방울방울 설움으로 매달려
떨구지도 못하고 글성 거립니다.
뒤돌아 보면
빈들만 보일까 봐
한평생 일군 삶이 다 지워질까 봐
눈 감고, 소리 죽여 웁니다.
찬바람이 짓궂게
흔들어도
약한 모습 보이지 않겠다고
죽기로 참는 입동 빗방울은
길 떠나는 가을의 울음입니다.
동병상련,
노년으로 접어든 내 모습 같아
세재 뿌려 깨끗이 닦았습니다
다가서는 겨울 하늘 아래
기둥인 양 서 있는 나목들
그게, 우리 모두였으면 좋겠습니다.
1549 - 11092025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