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칼럼

유지윤의 On the Radio_ Sia- Unstopp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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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에 일하던 곳에서 계약 종료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부터 단기 프로젝트로 얘기가 됐던 거였는데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때 많이 들었던 노래가 Sia의 Unstoppable이다. 자기 긍정의 메시지가 가득한 가사를 드라마틱한 멜로디에 얹어 매력적인 보컬로 선언하는 곡이다. 그렇지 않아도 딸의 이름도 시아인 데다 시아가 태어난 해에 발매돼서 더 좋아했었는데, 마침 우리 시아도 학교에서 듣고 왔다며 이 노래를 계속 틀어달라고 했다.



그렇게 한동안 속은 편치 않았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척 시간을 보냈다.
I’ll smile, I know what it takes to fool this town
(웃을 거야 난, 이 바닥에서 통하는 게 뭔지 아니까) 
Keep my sunglasses on while I shed a tear
(눈물을 떨구는 동안에도 선글라스는 끼고 있을 거야)


몇 주 후, 계속 이 팀에서 함께 일할 생각이 있냐고 매니저가 내게 물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 운이 좋았다. 분명 운이 좋지 못한 날도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 새로 커리어를 이어 나가는 일이 어찌 쉽기만 하랴. 괜찮다. 내가 멈추지만 않으면 누구도 날 막을 순 없을 테니까.



Perfect isn’t Pretty라는 카피가 인상 깊은 2016년 리우 올림픽의 질레트 광고 리믹스 버전도 들어볼 만하다. 완벽에 도전하는 선수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라고 해서 인생이 매끄럽기만 할 리 없다. 내가 가는 길이 유난히 울퉁불퉁하다 느껴질 때, 속는 셈 치고 Unstoppable로 주문을 외워보자.

I'm unstoppable, I'm a Porsche with no brakes
날 막을 순 없어. 난 브레이크 없는 포르쉐지
I'm invincible, yeah, I win every single game
난 천하무적이야. 맞아, 어떤 게임도 이겨버리지
I'm so powerful, I don't need batteries to play
난 너무 강해, 배터리 따윈 필요 없어
I'm so confident; yeah, I'm unstoppable today
난 자신감이 넘쳐. 맞아, 오늘도 날 막을 순 없어
Unstoppable today, unstoppable today
오늘은 날 막을 순 없어, 오늘도 날 막을 순 없어
Unstoppable today, I'm unstoppable today
오늘은 날 막을 순 없어, 오늘도 날 막을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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