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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꿈과 상상의 날개를 달다 한글사랑 한글담은 작품대회, 한국알리기 UCC대회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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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꿈과 상상의 날개를 달다
한글사랑 한글담은 작품대회, 한국알리기 UCC대회 시상식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전세계에 울려퍼진 ‘Dreamers’. 샌프란시스코 한국교육원 강완희 원장은 한글과 한국을 알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이 곧 ‘Dreamers’ 라고 말하며 시상식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한글사랑 한글담은 작품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이범(산호세 천주교 한국학교)군 역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함께 연주하는 꿈을 꾸며, 한글로 또박또박 한 자 한 자 그 꿈꾸는 마음을 눌러담아 편지를 썼다.
‘윤찬이 형, 형은 자기가 생각해도 자신이 멋있다는 걸 아나요? 격정적인 감정표현으로 고개를 뒤로 젖힐 때 어지럽거나 박자를 놓칠 뻔한 적이 있나요? 곡을 해석할 때 선생님과 의견이 다른 부분은 어떻게 연주하나요?’

 

산호세 천주교 한국학교에서 매주 토요일 한글을 공부하고 있는 이범(Chaboya Middle School)학생은 임윤찬 형을 떠올리면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듯 생겨난다고 한다. 편지의 제목은 ‘나의 아이돌, 임윤찬 형에게’. 샌프란시스코 한국교육원에서 주최한 ‘한글사랑 한글담은 작품대회’에 이 편지를 응모했고 이범 군은 대상을 차지했다.

“어릴 적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지만 올해들어서 피아노가 더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여러 영상들을 찾아보던 중에 임윤찬 형이 우승한 반 클라이번 대회에서의 공연모습을 보고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형이 연주할 때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면서 저도 피아노가 더 좋아졌거든요. 그래서 저한테 임윤찬 형은 아이돌이예요.”

이범 군이 쓴 편지를 들여다보면 미국에서 태어나 줄곧 여기서 학교를 다녔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섬세한 표현과 단어 선택이 돋보인다. 또한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이야기하는 말투도 여늬 한국 학생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모국어가 아닌 환경에서 한국어나 한글을 익히고 늘리는 과정에는 역시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표현하는 방법이 가장 우선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아직도 받침은 조금 어려워서요. 제가 일단 쓰고 엄마께 보여드려서 수정을 받았어요. 그리고 임윤찬 형에게 묻고 싶은 것이나 형에 대한 느낌은 계속 생각을 하면서 썼습니다.” 한국어에 대한 칭찬의 말을 건네자 이범 군은 부모님과 한국어로만 대화를 하고 한국 TV 프로그램을 같이 본 게 전부라며 수줍게 웃었다. 그러면서 매주 한 번씩 한글학교를 다니며 한국어에 대한 끈을 놓치 않았던 것이 가장 도움이 됐다고.

한글사랑 한글담은 작품대회는 유아와 초3까지, 초4에서 중등 이렇게 두 부문으로 나누어 지난 9월부터 응모를 받았고, 한글학교 예선을 거쳐 총 115개의 작품이 접수되었다. 심사는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김경태 문화영사, 화가 양준, 이경이 전북가주협의회장이 맡아 14편을 가려냈으며 학생 순수 작품인지, 창의성과 진정성이 있는 지를 가장 많이 고려했다고.

지난 12월 3일 프리몬트의 뉴라이프 한국학교에서 열린 2022 한글담은 작품대회 및 한국알리기 UCC대회 시상식에서는 한국을 사랑하는 여러 학생들이 품은 열정이 넘쳐나고 있었다. ‘나는 왜 한국어를 배우는가’란 제목으로 UCC를 제작해 대상을 받은 한동현, 정조슈아(Dougherty Valley High School) 두 학생은 자신들의 경험과 여러 자료를 멋드러지게 조합한 내용으로 보는 사람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고, 금상을 받은 Cat Bui (Stanford University)씨는 UCC를 제작하면서 한글 배우기가 더 재미있어졌다고 말하며 활짝 웃기도 했다.

유아와 초3 대상의 한글로 꾸미고 표현하는 그림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홍서희(뉴라이프 한국학교) 학생이 “아빠가 조금 도와줬어요”고 순수한 수상소감을 밝히자 시상식에 모인 사람들이 폭소를 터뜨리기도 했고, 초4에서 중등 부문에서 가온상을 받은 유현준(천주교 산호세 한국학교) 군은 ‘가족’을 주제로 가나다라를 이용한 14행시를 아이다운 감성과 시선으로 멋지게 꾸며 낭랑한 목소리로 발표하기도 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아이들의 상상력이 더해져 한글을 표현한 그림, 서툰듯하지만 꾸밈없는 마음이 더해진 동시와 편지, 전문가적인 구성이 돋보인 UCC. 이 모든 것을 만들어낸 대회 참가자들은 모두 ‘꿈을 꾸는 사람들’ 이었다. 한국과 한글에 대한 관심, 열정 그리고 사랑으로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행동하는 사람들이었다.

글,사진/ 한혜정
수상작/ SF한국교육원(kecsf.org/Hangeul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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