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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과 같은 한나절의 휴식, Regale Win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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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과 같은 한나절의 휴식, Regale Winery





산타크루즈로 향하는 17번 도로는 일명 ‘밸리 서프라이즈’라 불릴 정도로 가파른 산타크루즈 산맥을 굽이굽이 돌아가며, 주말이나 휴일이면 영낙없이 길게 늘어선 차들을 보게 되는 곳이다. 그런데 그것 때문에 어부지리를 본 곳이 있다. 막히는 길을 피해 Old San Jose 길로 접어든 사람들이 써밋로드 Summit Road에서 만나게 되는 와이너리들이다. 우연히 와이너리를 발견하게 되고 잠깐 들러 맛본 와인에 반해 멤버십까지 들고 간다는 리게일 와이너리Regale Winery.



기대하지 않았던 장소에 한번 놀라고, 와인의 맛에 또 다시 놀라게 된다는 이야기는 리게일 와이너리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즐거운 자랑거리 중 하나다.
운전에 집중하다가 자칫 놓치기 쉬운 곳이었다. 와인트레일이 시작하는 써밋로드는 그렇게 숨어있듯이 나타난다. 그리고 조금만 달리면 좌우로 펼쳐지는 와이너리. 산타크루즈의 숨어있는 보석들이다.



리게일 와이너리에 들어서면 이탈리아 큰 저택을 연상하게 하는 건물이 담쟁이 넝쿨과 멋진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올리브나무, 장미, 분수, 허브정원이 아기자기하면서도 우아한 토스카니 감성을 자아낸다. 게다가 이곳은 한참을 올라온 곳이니만큼 위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그야말로 감탄사를 내게 한다.

멤버 예약석을 제외하고는 아무데나 앉아도 된다는 말에 야외자리를 한바퀴 돌며 고민이 시작된다. 분수대 옆에서 장미향과 함께 할 것인지, 몇백 살은 족히 됐음직한 올리브나무 아래 테이블에 앉을 것인지, 산꼭대기에 있는 것 같은 높이를 즐기며 빨강 파라솔 아래 자리를 잡을지, 포도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포도나무 아래서 와이너리의 정취를 느낄지 결정하기 어려운 순간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결론은 ‘어디든 좋다’ 이다.

광활하다 할 정도의 크기는 아니므로, 와인잔을 들고 산책하듯 다녀도 정취가 가득하다. bocce ball 놀이를 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재미있고, 젠가jenga를 하고 배드민턴을 치는 사람들의 활기를 느끼는 것도 좋다. 한마디로 이곳의 분위기는 예쁜 정원에서 와인을 즐기고 놀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멋진 피크닉.



이러한 매력을 배가시키는 또 다른 한가지는 화덕피자다. 화덕의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피자가 네 가지 맛이라 와인과 페어링하기 안성맞춤(단 테이스팅과 화덕피자는 주말에만 즐길 수 있다). 와인 가격은 48불부터 시작하고, 테이스팅은 네가지 종류의 와인을 25불에 마실 수 있다. 모두 직접 주문해서 가져오는 시스템이며, 와인을 구입하는 조건으로 음식을 가져갈 수 있지만 13세부터 입장 가능한 Adult Only 장소라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는 여느 와이너리보다 조금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긴 하다.



자신에게 때론 친구,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과 같은 한나절의 휴식을 줄 수 있는 곳이었다. 리게일 와이너리는 이곳을 찾는 누구에게나 특별한 하루로 기억되는 시간을 만들어줄 것이므로.

글,사진/ 한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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