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칼럼

권혁인목사의 종교칼럼 - 시편묵상(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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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삶에 단단한 바위처럼 요새가 되어 준 분이라고 하나님의 형상을 고백하는 사람의 심정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요? 피난처를 구하는 시인의 마음은 결코 평탄한 삶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날마다 기가 막힌 상황을 마주하고 부단하게 버텨야 했을 그 간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호시탐탐 목숨을 노리는 대적들의 위험에서 벗어나야 했고, 배신과 음모가 끊이지 않는 관계 속에서 극한 외로움과 불안함을 시인은 날마다 체험해야 했습니다. 울다 지쳐서 시력조차 잃어 버리고 몸과 마음의 활력마저 상실해 버릴만큼 참담한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오죽하면 의로운 사람을 비난하고 거짓으로 힘겹게 만드는 이들의 입과 행동을 막아달라고 간구했을까요! 시인은 불의가 바로잡혀서 하나님의 뜻이 온전하게 이루어진 세상을 꿈꾸었습니다. 불의한 현실 조차 묵인과 체념으로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변화되어야 할 대상으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에게 기도로 간구하는 믿음의 사람들은 현실을 회피하거나 그에 순응하는 이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사람은 어떠한 두려움과 핍박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이 올바로 펼쳐지기를 기대합니다. 바위처럼 든든히 지켜 주시며, 언제라도 피난처가 되어주시는 하나님을 믿기에 그토록 자신을 흔들 방해 요인이 많더라도 망설임 없이 의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까닭입니다.

<오늘의 묵상>
하나님의 도우심을 믿고 불의에 항거할만한 신앙의 결단을 하고 있는 가?


권혁인 목사 (산타클라라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
☎ (408)295-4161
www.santaclarakumc.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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