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칼럼

애니윤의 부동산칼럼 - ''바른 에이전트와 고객의 품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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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처럼 지난 호에서는 "바른 에이전트" 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고, 이번호에서는 그에 상응하는 "고객의 품격" 즉, 부동산 고객의 관점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품격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부동산 고객, 즉 집을 팔려는 셀러와 집을 사려는 바이어의 입장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품격은 무엇일까? 필자도 한국에서 태어난 100% 한국인이고 단지 호주 유학을 잠시 거쳐서 미국에 정착했을 뿐이지 이민 1세나 2세 혹은 교포 1세 2세는 더더욱 아니다. 그래서 한국인만이 가진 복잡 미묘한 특별한 정서와 동시에 그들이 현재 사는 이곳, 미국의 정서나 문화 속에서 최대한 mix & match를 잘 해 보려고 하루에도 몇 번씩 인내와 그 한계의 정점에서 마음을 진정시키는 일들을 해내고 있다. 이런 이유로,  성공적인  부동산 비즈니스를 이끌어 나간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힘들고 예민한 것 임에 틀림없다.

첫째 , 보이지 않는 서비스의 감사함에 인색하지 말자. 우리 한국인들이 미국에 와서 제일 황당해하는 것 중의 하나가 tip 문화이다. 즉, 거의 공짜에 가까운 배달문화에 익숙하고, 어디를 가든 갑&을 종속 관계를 은근히 따질 뿐더러 보이지 않는 인력 서비스에 대한 당연성 역시 상당한 편이다. 그래서인지 부동산 전문가들을 대할 때 , 갑&을 관계 내지 내가 채용해서 부리는 사람 정도 아니면 뭐 그까짓 일을 간단히 하면서 돈을 그렇게 많이 버냐는 등등의 상식 이하의 개념 없는 고객들이 늘 주위에 있다. 필자는 늘 보고 만나고 겪는 일상인지라 부동산 베테랑 17년 차가 되면 그러려니 한다. 하지만 이제 부동산 일을 시작하는 루키 에이전트 들이나 이것밖에 생계를 이어갈 도리가 없어서 한딜 한딜이 소중한 에이전트들에게는 너무나도 떠안고 가기에 속상하고 힘든 일들이 될 수도 있다.

둘째, 바이어가 되는 고객들은 절대 에이전트들의 커미션을 탐하지 말자. 에이전트들의 커미션 즉 부동산 중개료는 한국과 달리 집 매매 시 셀러가 지급하는 부분이다. 그러니 어려운 딜을 처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서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일 년 내내 혹은 더 오랫동안 매달리는 숨 턱턱 막히는 전쟁 같은 세일즈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그야 말로 피땀 흘려 번 돈에 절대 단돈 일 센트라도 욕심을 내서는 안 된다. 이렇게 집 사기에 힘든 실리콘밸리에서 집 구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준 에이전트에게 감사해야 하기는커녕, 일 하게끔 해 줬으니 받은 커미션에서 나에게 일정 금액을 떼어 달라는 혹은 그렇게 은근히 바라는 마음 등등 그런 몰지각한 바이어들이 꾀 많다. 바꿔 말하면 생명에 위협적인 도구만 안 썼다 뿐이지 강도 행세를 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꼭 알아야 하는 부분을 언급하자면 그 커미션이 일을 한 에이전트에게 100% 지급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딜이 끝나면 커미션은  에스크로 회사에서 에이전트가 일하는 회사 이름으로 체크가 발부된 후 우편 발송 된다.  그렇게 회사 이름으로 들어온 커미션 체크를 받은 후, 세일즈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종류의 fee와 회사와의 split 등등 portion을 다 떼어준 나머지 부분을 비로소 받는 것인 데다 추후 텍스까지 따로 내어야 하니까 어떤 루키 에이전트들은 총 커미션의 50%도 채 못 가져올 경우가 아주 빈번함을 인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그 커미션을 떼어 달라고 하는 것 자체가 불법임을 또한 중요한 사항으로 인지해야 할 것이다. 적어도 법에 저촉되는 일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셋째, 셀러가 된 입장에서 리스팅을 하는 에이전트에게 당연히 줘야 할 커미션에 네고를 하지 말자. 리스팅을 주겠다고 문의 전화가 온다. 그런데 현재 마켓 동향에 관한 정보를 드리기도 전에 혹은 리스팅 프레젠테이션 스케줄을 잡기도 전에 리스팅 커미션 깎기부터 먼저 하시려는 고객들이 종종 있다. 그런 분들이 꼭 하시는 말씀이 어떤 회사는 인터넷을 통해 커미션을 작게 받고 리스팅을 해 준다고 광고를 하던데요…. 라는 것이다. 물론 광고야 그렇게 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작게 받고 일을 제대로 하겠는가? 상식에서 상당히 벗어나는 엉터리 광고임을 직시해야 하는 똑똑한 눈썰미 역시 셀러들이 갖춰야 하는 필수적인 안목이다.

또 다른 케이스는 나에게 제일 적합한 에이전트를 골라야 하는데 주위의 친구나 친지가 어느날 갑자기 꽃아주는 에이전트를 덥석 물듯 선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 경우는 그 친구나 친지에게 맞아 떨어진 이미 지난 과거의 경험에 가까울 뿐이지,  현재 내 집을 잘 팔아 줄 에이전트가 될 것이라고 확신을 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  집을 최대한 빨리 많이 받고 팔아주는 에이젼트들에게 정당한 커미션을 주고 또한 잘 팔 수 있게 끊임 없는 도움을 서로 주고받아야 한다.  즉,  줄 건 주고 서비스를 제대로 잘 받아서 많이 받고 잘 팔아줄 수 있는 이런 격 있는 정상적인 상도 문화를 빨리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오늘도 우리 에이젼트들은 하루가 멀다고 이런 악조건,  경쟁업체의 말도 안 되는 커미션 광고 문구 그리고 종종 품격이 떨어지는 고객들 속에서 일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감사하게 그리고 열심히 매진한다. 품격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최소한 기본적으로 걸맞은 상도의 정서 속에서 고객으로서의 품격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 역시 진정한 고객의 몫이 아닌가 필자는 생각한다.




애니 윤 (Annie Youn) 뉴스타 그룹 부회장
12년 연속 TOP AGENT 상 수상,
2020, 2021 & 2022년 연속 미국 전역 1등상 수상
(408) 561-0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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