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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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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월드컵 16강 진출이 확정된 직후 선수들이 펼친 태극기에는 ‘중요한 것은 꺾이지않는 마음’이란 글귀가 써있었습니다.
얼마나 간절했었을까요. 단 9퍼센트의 확률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선수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바로 그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자칫 ‘이걸로 됐다’ 하며 마음을 놓아버리지 말자는 서로에 대한 응원인 거죠.

LOL 이라 불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올해 세계대회 우승팀 DRX 또한 이번 해 내내 드라마틱한 여정을 겪고 우승컵을 거머쥐었습니다.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험난한 과정을 겪었고, 세계대회가 열리는 중에도 이 팀의 우승을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 중심에 ‘데프트’ 라는 선수가 있구요, 그 또한 10년 가까이 뭔가 될듯하다가 늘 실패를 겪는 어쩌면 불운의 아이콘 같은 선수였습니다. 본선 경기에서 아깝게 패배를 한 뒤 데프트는 “오늘 지긴 했지만, 저희끼리 안 무너지면 충분히 이길 것 같다”는 인터뷰를 했고, 이 말을 들은 기자는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헤드라인으로 데프트의 마음을 묘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말은 한 해가 다 가는 시점에서 모든 이의 마음을 다독이는 유행어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죠.

11개월 전으로 돌아가봅니다. 팬데믹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2022년의 시작에는모두에게 희망이 있었습니다. 누구도 그 귀함을 알지 못했던 ‘일상’으로 이제는 돌아갈 수 있다는 조짐이 여기저기에서 보였고, 모두 다시 마음을 다잡으며 시작해보자는 결심들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지금, 한 해가 다 가고 새로운 해가 코 앞에 있는 즈음에 여러분들의 마음은 어떠신가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이 문구인듯 합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숫자만 바뀌는 것 뿐입니다. 내가 얼만큼 이루었는지, 어느 정도 와 있는지는 다 끝나봐야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한 발자국만 더 가면 되는 것일지도 모르죠.

후반전 정규 경기시간이 끝나고 모두 ‘안되겠구나’ 생각한 그 순간에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달렸고 역전골을 성공시킨 우리 축구선수들의 모습이 우리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니 2022년의 정규 시간이 끝나가는 이 즈음에 우리에게는멋지게 역전 골을 넣을 충분한 기회가 있습니다. 꺾이지 않는 마음만 있다면요.

글/ 한혜정(모닝뉴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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