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칼럼

권혁인목사의 종교칼럼 - 시편 묵상(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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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무거운 짐을 안고 사는 이에게, 그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기회가 온다는 건 너무나도 큰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대로 쌓아두기만 했다가는, 훗날 스스로 통제할 수 없을 만큼의 댓가를 치루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양심이 살아있고, 자기 성찰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자기 삶을 무겁게 누르는 죄짐을 벗는 일에 무관심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허물의 사함을 받고 죄가 가려지는 은혜를 받은 이는 복된 사람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 시인의 고백입니다. 시인은 우리가 죄사함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해 베풀어 주신 용서의 은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더이상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 것입니다. 사죄의 길이 열린 까닭입니다. 다만 시인은 그 복이 일방적인 것은 아니라고 권고합니다. 아무 조건 없이 주는 선물도 받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법입니다. 마찬가지로 회개하지 않는 한, 완전한 구제도 어렵습니다. 먼저 죄의 용서를 허락해 주셨더라도, 회개를 통해 스스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지 않으면 그것은 불완전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구원의 이정표를 보여주신다고 해서, 그 목표 지점까지 가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과 똑같은 이치인 것이지요. 관계의 회복은 쌍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화목으로 복의 사람이 되려면, 지금 하나님께로 돌아서 회개의 길을 가야 합니다.


<오늘의 묵상>
지금 하나님과 화목하여 행복을 누리고 있는가?


권혁인 목사 (산타클라라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
☎ (408)295-4161
www.santaclarakumc.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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