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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기부금


한국에서 대학 기부금이라고 하면, 일부 부유층 부모가 기부금을 내서 자녀의 입학을 ‘사는’ 것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데, 미국대학의 기부금은 학생이 대학을 졸업한 후에 시작되는 것으로 한국과는 많이 다릅니다.

최근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스탠포드와 하버드에 이어 USC가 졸업생 기부금을 제일 많이 받았고, 예일대와 프린스턴, MIT가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부금은 하버드가 11억 6천만불, 스탠포드  9억 2천만불, 노스웨스턴과 존스홉킨스가 6억 천만불대에 달합니다. 매년 이런 랭킹이 나오는 이유는 졸업생 기부금의 액수가 곧 그 대학의 발전 가능성과 비례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립대학은 이 기부금으로 운영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것이 연구보조와 학생들에게 필요한 학업환경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대학은 신입생을 뽑을 때에도 학생이 졸업 후 얼마나 성공하여 모교에 큰 기부금을 기탁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실제로 빌 게이츠는 모교인 하버드에 천 5백만불을, HP를 세운 윌리엄 휴렛은 4만불을 모교인 스탠포드에 기부하였습니다.

이렇듯 각 대학은 재학생의 학비가 아니라  졸업생들이 내는 기부금으로 운영됩니다. 어마어마한 기부금의 이자만 가지고도 학생들에게 4년 동안 학비를 보조해 주고도 남으며, 대학마다 어차피 써야할 금액을 분배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교입학정책을 Need-blind (입학심사 시 학생의 가정형편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정책)이라고 공표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부모님들이 학자금보조를 신청하면 입학사정에서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신청을 주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학비를 다 낼 수 있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을 학교에서 어떻게 똑같이 평가하겠느냐는 한국적인 생각으로 의심을 풀지 않는 분들이 생각 외로 많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면, 학자금보조를 신청했다고해서 입학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많은 우수 대학들이 실력있는 학생을 더 유치하려고 계속 새로운 학자금 보조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러니 주저하지 마시고 학자금 신청을 잘 알아 보셔서 큰 부담없이 자녀들의 대학학업을 뒷바라지 할 수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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