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자엄마 김보경칼럼_아빠의 책 읽어주기, 아이의 뇌 발달에 어떤 도움이 될까?

아빠의 책 읽어주기, 아이의 뇌 발달에 어떤 도움이 될까?

아이에게 책 읽어주기, 누가 담당하고 있나요? 각국의 통계에 따르면 집에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사람은 주로 ‘엄마’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빠의 육아 참여는 아이의 뇌 발달 및 신체 발달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그 중에서도 ‘아빠가 읽어주는 책’은 엄마와는 또다른 효과를 보인다고 해요.



Murdoch Children’s Research Institute(MCRI)의 연구에 따르면 만2세 때 아빠가 책을 읽어준 아이들은 만4세에 언어 능력 발달이 더 빠르답니다. 엄마의 책 읽어주기는 아이들의 문해력 발달에 좋은 영향을 주고, 아빠의 책 읽어주기는 언어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고 해요. 서로 다른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었죠.
아빠와 엄마의 책 읽기가 다른가에 대해서는 그리 연구가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몇몇 연구에서는 -아빠는 엄마보다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고 -열린 질문을 더 많이 하고 -엄마는 정서적 표현을, 아빠는 인과관계의 설명을 더 많이 한다고 하는 흥미로운 결과들을 밝힌 바 있습니다.


저는 “엄마는 책을 이렇게 읽고, 아빠는 책을 저렇게 읽어요”라고 결론 짓고 싶지 않아요. 그보다 중요한 것은 같은 가정에서 같은 책을 읽더라고 부모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읽어준다는 것이죠.
여러 사람이 책을 읽어주면 아이들은 다양한 읽기 스타일과 다양한 어휘와 스토리의 경험을 경험합니다. 다채로운 독서 경험은 아이의 뇌 발달을 이끌어줄 거예요.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삼촌 모두 아이와 만났을 때, 책 한 권을 함께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