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칼럼

뇌과학자 엄마 김보경 칼럼_왜 우리 아이는 보상을 줘도 공부를 안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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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 아이는 보상을 줘도 공부를 안할까요?



동기와 보상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우리는 모두 좋은 결과를 원하니까요.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보상을 얻는 다면 그 행동을 더 많이 한다’, 이것을 ‘강화’라고 합니다. 뇌에서도 분명 이런 방법으로 규칙을 학습하고 행동의 가치를 계산해 앞으로 그 행동을 더 할지 결정하게 됩니다. ‘스키너의 상자 실험’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학습 이론인데요, 보상이 특정 행동을 강화한다는 이 이론은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가정과 교육기관에서는 이런 보상 체계를 앞에 내세웁니다. 하지만 그 방법이 언제나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 행동에 보상을 주면 아이가 말을 잘 듣고 공부를 열심히 할까요?

스탠포드 대학교 Lepper 교수님은 처음으로 외부의 보상이 내적 동기를 해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상을 받은 아이들과 받지 않은 아이들 중 ‘상받기 시스템이 끝난 뒤에’ 누가 더 그림을 많이 그리는지 활동을 관찰했죠. 그림을 그리고 상을 받은 아이들은 실험 이전보다 그림을 덜 그리고, 상을 받지 않은 아이들보다도 적게 그리면서 전문가들의 평가 결과 그림 실력 면에서 떨어지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외부에서 주어지는 보상이 스스로 행동을 이끌어내는 내재적 동기를 줄어들게 만든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준 역사적 실험이었죠.



외부 보상이 모두 나쁘다는 뜻은 아니에요. Lepper 교수님도 “어떤 아이가 100% 내재적 동기만으로 움직이고, 외부 보상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면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다”고 하셨어요.
삶에는 둘 다 필요합니다. 내재적 동기로 모든 행동을 하기는 힘들뿐 아니라, 외적 보상에만 기대게 해서는 안되는 것이 현실이에요. 다만 어떤 행동을 외부의 보상으로 꼬셔서(?) 시키는 것에는 역화(backfire)가 생길 수 있음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제시하는 보상은 단기적으로는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지만, 결국 아이가 오랫동안 학습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스스로 배우는 즐거움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집의 보상 시스템을 차근히 점검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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