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칼럼

이명덕 박사의 재정 컬럼 - 투자와 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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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준비하기 위해서 혹은 아이들 학자금 마련을 위해서 투자한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이국땅에서 한푼 두푼 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이런 소중한 자산을 투기하겠다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투자자는 투자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투기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투자자 자신이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본인이 인식하기 어려운 투자와 투기의 차이점을 알아본다.
짧은 기간에 수익을 기대한다면 이것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이다. 투자한 종목의 가격을 매일 검토한다는 것은 짧은 기간에 수익을 기대하는 것과 같다. 장기투자는 꾸준한 주식배당금과 주식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것이다. 한 주 혹은 한 달 주식가격의 오름과 내림은 부를 축적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신문, 방송, 인터넷, 혹은 유망한 주식 선택해준다는 뉴스레터, 등에 의존해서 주식 종목을 결정하면 이것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이다. 어느 일반 투자자가 '나만이 알고 생각할 수 있다.'라는 자만감으로 주식을 사고팔면 투기로 이어지는 첫걸음이다. 나에게까지 도달되는 주식정보는 다른 사람들도 이미 알고 있는 정보일 것이라는 겸허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과거 수익률에 의한 투자 결정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이다. 일부 투자자는 뮤추얼 펀드를 선택할 때 지나간 수익률에 의해서 결정한다. 투자할 때 안내 책자를 보면 '과거 수익률은 미래의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Past performance does not guarantee future results)'라는 문구가 있다. 이 문구가 무엇을 뜻하는지 가슴속에 항상 담고 있어야 한다.

투자하는 시점, 주식시장에서 나오는 시점 등을 생각하는 마켓타이밍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가 되기 쉽다. 10년 후 주식시장을 고려하면 오늘의 투자 시점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도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위 사람과 개인의 잘못된 투자로 실패를 경험하면 주식투자는 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이러한 주식 실패 대부분은 잘못된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1926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주식시장의 평균 수익률은 약 10%가 된다. 지난 13년 연평균은 무려 16%이다. 투자한 돈이 거의 7배로 불어나는 놀라운 수익률이다.

위에서 언급한 수익률은 미국 500대 기업의 평균 수익률(S&P 500 Index)을 뜻한다. 만일 투자자가 어느 특정한 회사 주식에 투자하거나 어느 특정한 뮤추얼 펀드에 투자했다면 500대 기업의 평균 수익률과 비교할 수 없고, 기대해서도 안 된다. 개별적인 회사나 어느 특정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베팅(Betting)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러한 투자는 투기라고 말할 수 있다.

주식시장이 20% 이상 하락하면 베어 마겟(Bear Market)이라 한다. 2차 대전 후 17번의 베어 마겟을 경험했고 지속되었던 기간은 평균 11.4개월이었다. 최근 주식시장이 모든 투자자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고 두려움으로 가득하게 한다. 투자자가 주식시장이 상승하기를 기도(?)까지 한다면 이것은 투자한 것이 아니고 투기를 한 것이다.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면 어느 시점에 상관없이 10년 이상을 보유하면 투자한 자산이 불어날 확률이 매우 높다. 물론 과거의 수익률이 앞으로도 반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과거 오랜 주식시장의 역사로 미래의 주식시장을 큰 안목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

투기하는 이유 중 하나는 '투자 대박'을 은근히 기대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마음에 담아야 하는데 나에게도 대박이라는 행운이 일어날 것 같은 기대감으로 소중한 돈을 투자한다. 그러나 장기투자로 천천히 꾸준히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이 제대로 하는 투자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이명덕 Ph.D Registered Investment Advisor (RIA)
http://bfkorean.com/
248-974-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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