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칼럼

UX디자이너 차유미 칼럼_ 5. 일상에서 잘 된 UX Design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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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일상에서 잘 된 UX Design 찾기

결혼 후, 배우자와 비슷한 취미 활동을 즐기면서 서로를 좀 더 잘 이해해보고자 서로의 관심사를 탐색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탐색하던 중 찾은 접점 하나가 F1 레이싱 관람이었습니다. 시즌마다 매주 경기를 챙겨볼 정도로 열성적이지는 않지만 배우자가 경기를 꾸준히 챙겨 볼 때 가끔 같이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수준까지는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F1 레이싱을 간단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FIA 가 주관하는 자동차 경주 대회로 공식 명칭은 FIA 포뮬러 원 월드 챔피언십(FIA Formula One World Championship)이고,  약어로 F1 이라고 하며 그랑프리 레이싱이라고도 합니다. 저도 간단하게 F1 레이싱이라고 부르겠습니다. 1950년부터 시작된 이 경기는 매년 19개국을 순회하면서 각 국의 경주로에서 경주를 하고 각 대회마다 순위대로 승점을 부여합니다(매년 반드시 19개국을 순회하는 건 아니고 시즌마다 순회하는 국가의 수는 사정에 따라 조금 다르기도 합니다.) 최종 승점을 모두 합산하여 종합 우승자를 뽑아 월드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줍니다. 우승 트로피는 운전자, 경주용 자동차 제작팀 2부문으로 나누어 시상합니다. 현재 10개의 팀이 있고 각 팀마다 2대의 자동차를 달릴 수 있기 때문에 매 경기마다 20명의 운전자가 참여할 수 있습니다.

보통 시즌은 3월~4월에 시작하고 10월~11월에 끝납니다. 경기는 선수들과 제조사의 상황을 고려하여 보통 2주나 3주에 한 번씩 있습니다. 한 번 경기가 열리면 보통 금, 토, 일 3일에 걸쳐 열리고 금요일에 연습 주행, 토요일에는 본 경기 순위를 결정하기 위한 순위전, 일요일에 본 경기를 진행합니다.  본 경기에서는 한 경주로를 경주로에 따라 44~78 바퀴 정도 도는데 이 경기에서 결정된 순위대로 승점을 부여 받습니다. 매년 같은 경주로를 달리면 지루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매년 규정이 바뀌면서 자동차 모델도 바뀌기 때문에 매년 새로운 볼거리들이 생깁니다.

 F1 경기는 집에서 중계 방송을 보면서 즐길 수도 있고 현장에 가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미국에는 텍사스 오스틴에 F1 경기장이 있습니다. 오스틴에 거주했던 때 경기장에 가서 직관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집에서 시청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현장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좀 더 매료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저의 시선을 끄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는 바로 레이싱 순위 현황 및 선수들의 운전 현황을 보여주는 중계 화면이었습니다. 매년 볼 때마다 화면의 그래픽과 레이아웃이 발전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저는 여기서 잘 된 UX 를 볼 수 있었습니다.

 
<F1 화면: (사진출처) https://namu.wiki/w/포뮬러 1>

기본적으로 F1 경기 중계 화면은 한 번에 보여줘야 하는 정보가 많습니다. 현재 선수들 순위, 남은 서킷 횟수, 각 선수들의 랩타임, 선수들이 속한 제조사 정보, 선수와 제조사의 소통 장면, 각 선수들의 운전 장면, 현재 경기장 장면 등이 있는데 놀랍도록 간결하게 한 화면에 이 복잡한 정보를 압축해서 잘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경기 뿐만 아니라 매년 발전하는 화면을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단순한 취미생활을 할 때에도 도지는 어쩌면 직업병 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가 하나 정도 있다는 건 무척 감사한 일인 것 같습니다.

올해도 경기가 있을 때면 어김없이 시간에 맞춰 경기를 보고 지지하는 팀을 응원합니다. 가끔은 자녀와도 함께 보는데 F1 레이싱 시청은 이렇게 온 가족이 같이 즐길 수 있는 취미가 되었습니다. 같이 취미를 공유하며 대화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유로움이 오래갈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맺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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