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칼럼

방승호의 여행칼럼, 떠나볼까_ 한달 안에 가봐야 할 곳, 테나야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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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가장 임팩트가 강렬한 장소는 글레시어 포인트라는 건 많은 분들이 동의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임팩트가 가장 오래 남는 장소는 어디일까요 ? 아마도 그것은 테나야 호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밸리와 글레시어 포인트는 시계가 연결되어 있어서 운전거리가 가깝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하루에 묶어서 다니게 됩니다만, 테나야 호수는 밸리에서 운전해서 글레시어에 가는 시간과 그리 차이가 나지 않음에도, 상대적으로 동떨어진 위치 때문인지 방문객 수가 현저하게 적습니다. 오늘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시에라 최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호수 테나야를 소개합니다.

저는 백패킹을 아주 좋아해서 여름 가을, 심지어 겨울에도 다니고 있습니다. 백패킹의 즐거움이라면 단연 높은 산 봉우리가 품고 있는 알파인 호수와 마주하는 기쁨을 꼽게 됩니다. 에머랄드빛 호수이든 그린그린한 녹색의 어느 호수이든 그 아름다움의 공통점은 맑음입니다.  우리가 사는 캘리포니아를 남북으로 내리꽂는 씨에라 네바다 산악지대는 호수로 꽉 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호수가 많고, 그 아름다움이란 지구상 최고입니다.



베이 지역에서 서너시간이면 당도 가능한 씨에라 산속 요세미티 국립공원에도 호수가 많이 있는데, 그 가운데 최고는 테나야 호수입니다. 알파인 호수를 보려면 보통 산 속으로 너댓 시간은 걸어 들어가야 되지만 테나야 호수는 찻길 바로 옆에 거의 붙어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정말로, 차문 열고 50보를 걸으면 물에 빠질만큼 옆에 있습니다.

플레젠튼에서 운전하면 대략 3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하니까, 아침 7시 경에 출발하면 대략 10시 30분이면 호수에 당도하게 됩니다. 이 시간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테나야 호수는 태양의 각도에 따라 호수 색깔이 달라지는데 10월에는 대략 아침 11시 전후의 색깔이 가장 예쁘기 때문입니다.



그간 주말 요세미티 입장 예약기간이 이제 13일이면 종료가 되어 불편함이 없어지고, 11월 하순이면 120번 티오가 길이 폐쇄될 예정이라 올해 테나야 호수를 가볼 수 있는 날도 한 달 남짓 남았습니다. 갈수기도 막바지라서 밸리에 폭포가 없는 이 시기에는 밸리 대신에 테나야 호수에 가서 아이들과 도시락 먹으면서 푸르른 하늘 아래 그린그린한 물을 바라보면서 하루를 보내고 오시기를 바라면서 한바닥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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